기사 게시일: 2016.06.07 17:55:19 , 2016.06.08 13:49:17
기사 게시 신문: 토요경제
작성자: 김재화 기자
기사 저장 목적: 공부용
출처: http://www.sat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602
http://www.sat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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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문은행 출범…은행 외 이업종 서비스도 섭렵
무인 자동화기기 등장…정맥·홍채 등 생체 인증 도입
오정근 건대 교수 “은행원, 빅데이터 전문가로 거듭나야”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의 비대면 서비스가 집중 조명되며 국내 주요 은행들의 모바일 전문은행 브랜드가 출시·부상했다.
현재 국내 은행의 모바일 은행은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를 비롯해 신한은행의 ‘써니뱅크’와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KEB하나은행의 ‘1Q뱅크’, IBK기업은행의 ‘i-ONE’ 등이 있다.
모바일 은행마다 특징은 다르지만 한결같이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실명확인이 가능해 계좌를 개설하고 송금과 출금, 이체, 체크카드 신규·재발급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비대면 계좌 개설에 나선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12월 2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적용한 ‘써니뱅크’와 무인 자동화기기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손바닥 정맥 인증 방식을 적용한 국내 최초 무인스마트점포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약 100가지의 창구업무가 가능하다.
같은 달 23일 IBK기업은행도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으로 계좌개설이 가능한 ‘헬로 I-ONE’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홍채인증 자동화기기를 설치해 상용화하기 위한 시범운영이 실시되기도 했다.
홍채인증은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진 홍채 패턴을 이용한 것으로 쌍둥이 뿐만 아니라 본인의 오른쪽과 왼쪽 홍채가 서로 달라 보안성이 매우 뛰어난 생체 인증 수단이라는 것이 우리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5일부터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에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13일에는 IBK기업은행과 같은 홍채인증 자동화기기를 상용화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2일부터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실명을 확인한 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무방문입출금통장 신규 서비스’를 실시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4월 19일부터 휴대전화를 이용해 입출식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은행들은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외에 부동산과 중고차, 장터, 대화창 등의 서비스를 도입해 모바일 은행의 활용도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비대면 실명확인에 대해 보안이 취약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휴대폰 인증과 영상통화 등의 방법을 활용해 보다 안전한 거래 방식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아직 고객의 불만이 나타나지 않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은행 내 보안체계와 직원들의 안전 의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핀테크가 성장하며 고객들의 편의성이 높아졌지만 은행의 규모가 축소되는 상반되는 흐름이 맞물렸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13곳의 점포는 5890개로 지난 2014년 말(6055개)보다 165개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은행도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의 활성화에 따라 은행의 역할이 축소돼 은행원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교수는 토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영업점을 방문해 처리하는 전통적인 금융은 줄어들고 모바일 등의 핀테크가 이끄는 새로운 금융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전까지 은행의 IT 관련 업무는 여수신을 지원하는 부수적인 파트였으나 앞으로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IT 관련 업무가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며 “은행원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전문가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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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잇따라 핀테크 기술을 은행 업무에 도입하는 것은 고객과의 접점이 창구에서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들은 금융지주 내 계열사와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 가동
금융지주별로 신한금융의 ‘신한 퓨처스 랩’과 하나금융의 ‘하나 1Q랩’, KB금융의 ‘KB 스타터스 밸리’ 등이 운영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 퓨처스 랩을 통해 핀테크 기업 멘토링에 주력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의 입장에서 설계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사무공간과 테스트지원, IT협업을 위한 각종 데이터와 기기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핀테크 벤처기업에 직접투자 자금을 지원한다. 간접투자 방식이 아닌 직접투자 방식은 금융권 최초다.
KB금융은 ‘KB 스타터스 밸리’를 통해 핀테크 기업들을 지원하고 계열사들의 핀테크 역량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
NH농협금융지주는 핀테크 기업이 농협의 금융API를 활용해 자체 서비스를 고객에게 공급하는 ‘금융오픈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IBK금융그룹 핀테크 드림 랩’을 통해 핀테크 기업 육성과 지원, 지원센터 입주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은 스타트업의 성격이 강해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이 위주로 선정되고 있다”며 “금융회사 입장에서 최대한 위험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는 일정 기간 동안 법률과 특허, 경영컨설팅 등의 외부 전문인력을 제공한다. 일정 기간의 육성 과정을 통해 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최종 선정하면 사업 노하우를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금융·감독당국도 핀테크 지원센터와 감독법규·기준 개선, 디지털리스크 감독역량을 강화를 통해 금융권과 핀테크 기업간 동반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경기도 판교에서 열린 ‘핀테크 지원센터’ 개소 1주년 기념행사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년간 핀테크 육성의 핵심 키워드는 로보어드바이저와 빅데이터, 글로벌 진출이었다”라며 “올 한해 새로운 제도와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핀테크 급성장의 역효과
반면 우리은행과 핀테크 기업 ‘비이소프트’는 기술 소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표세진 비이소프트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표씨는 지난해 6∼11월에 우리은행이 비이소프트의 기술을 도용했다며 언론사와 국회의원 홈페이지 등에 제보해 총 6차례 기사가 보도되거나 자료를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표 대표는 “우리은행이 기술을 도용했으나 검찰 수사에서 비이소프트 측 변리사의 의견서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검찰의 왜곡 수사를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금융권과 핀테크 기업간 협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핀테크 급성장의 단면이 드러난 것이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교수는 토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모바일로 은행 업무가 집중되며 핀테크가 성장하고 있지만 금융권에 IT전문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금융권과 IT업계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올해 출범하게 될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 중 한 곳에서라도 IT기업에서 은행장이 나와야 은행산업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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