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8일 토요일

블록체인 - 공유경제에서의 금융비용 年400억弗 절감…IoT·드론 등 신기술 해킹 리스크도 해결 기대

기사 게시일: 입력 2016.06.17 15:57:01 , 수정 2016.06.17 16:15:34
기사 게시 신문: 매일경제
작성자: 박윤예 기자
기사 저장 목적: 공부용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6&no=435895



다국적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금융은 물론 헬스케어, 공공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회사인 '컨센시스'와 공동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블레츨리 프로젝트)은 회사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그룹과 제휴를 맺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 무역송장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무역금융 거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컴퓨터 해킹이나 조작, 사기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 분야에 새로운 시장수익을 기대한 전략적인 투자다.

실제로 2014년 중국 칭다오 항구에서는 현지 기업들이 동일한 금속 재고로 다수의 무역송장을 만들어 대출을 받았다가 이를 갚지 못해 대규모 은행 손실이 발생하는 금융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최근 국제상공회의소(ICC)가 글로벌 대형 은행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컴퓨터 해킹이나 데이터 조작을 통한 무역 사기가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록체인은 온라인 공개장부의 개념으로 모든 거래 참여자가 거래 내용이 적혀 있는 온라인 장부를 하나씩 갖고 있기 때문에 거래 내용이 바뀔 때마다 모든 장부가 새롭게 수정된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거래 내역을 임의로 조작하거나 해킹하기 위해 모든 거래 참여자들의 장부를 동시에 해킹해야 한다. 사실상 해킹이나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간주되는 것도 이 같은 특성 때문이다. 이달 초 '2016 한국자본시장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한 마이크 파월 톰슨로이터 전무는 "블록체인, 크라우드펀딩, 로보어드바이저가 금융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며 "특히 블록체인은 5년 안에 글로벌 자본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최고경영자(CEO)도 "인터넷이 지난 30~40년을 지배해 온 것처럼 앞으로 블록체인 혁명이 30년 이상 지배할 것"이라며 "차세대 인터넷 핵심 기술로 모든 세상을 변화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본격 도입되면 큰 파급효과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블록체인이 금융거래에 적용되면 예탁결제원이나 신용정보원 등 공인된 제3의 관리기관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각 은행이 모두 같은 거래 정보를 공유하고 기록하기 때문에 따로 중간 관리자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수료 등 금융거래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지고 서비스 처리 시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지난 5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기술로 금융 인프라스트럭처와 거래위험 비용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0억달러 이상 절감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온라인 소매업체인 오버스톡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작년 말 세계 최초로 250억원 규모 디지털 회사채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모방식으로 발행했다. IBM도 올해 2월부터 일본 증권거래소와 공동으로 비상장주식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블록체인은 다양한 공공 서비스에도 적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정부 자산, 주택, 차량, 특허 등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거나 투표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보장하면 위조 문서를 이용한 사기 등이 불가능해지고 관리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또한 입찰 및 구매 부서, 기관에서 이용되면 부정부패를 방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모든 신기술의 해킹 리스크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예를 들어 숙박시설 분야의 에어비앤비, 택시의 우버, 핀테크의 P2P(개인 간 대출) 거래 등 공유경제가 갖는 가장 큰 한계점인 보안과 신뢰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셈이다.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현재 금융 시스템은 다양한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오래된 플랫폼"이라며 "여러 나라들이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금융 플랫폼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국내에서 먼저 레퍼런스를 만들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을 위한 주도권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혜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은행들이 보안 유지를 위해 투입하고 있는 대규모 인력과 인프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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